* 2018년 5월 5일 디페스타에 공개되는 단편 "떨어진 사과"의 미리보기 입니다. * 교정 전 원고입니다. * 기존에 공개된 단편에서 추가 외전 두 편이 함께 실립니다. “오늘도 걔 오니?” “엄마는……. 걔가 뭐야.” “걔 이름이 어렵단 말이야. 주우? 우주?” “주우수!” “그래 맞아, 주우수. 진짜 착한 애.” 등교 준비를 끝내고 잠자코 엄마 말을...
폭풍우가 몰아치기 조금 전. 줄리앙 J 란페는 여러 곳에 불려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무대를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마법의 잔향의 정도를 체크하고 마법구에서 쏟아지는 색색깔의 조명들을 조절하는 것도 왜 줄리앙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것마저도 줄리앙이 기똥차게 잘했다. 여기서도 줄리앙, 저기서도 줄리앙을 부르며 행사에 부려 먹히고 있었...
축제날이 밝았다. 더 거대한 축제의 전야제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는 매 해 큰 추억으로 남는 행사였다. ‘이른 초원제’라 불리는 초원제는 오래된 봄의 축제로 그 축제가 기원이 되어 치루게 되는 것이 바로 마법대회였다. 그랑데차우렐이 진행하는 축제이름은 옛 명칭을 이어받아 ‘이른 초원제’라고 불린다.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기숙생활을 하면서 만나기...
평온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벌써 그랑데차우렐은 중간고사 시즌에 접어들고 있었다. 늘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줄리앙 J 란페는 중간고사 직전임에도 ‘데일리 프란페리아’를 크게 펼쳐놓고 느긋하게 읽고 있었다. 그걸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연달아 터지며 어깨가 들썩들썩, 콧노래까지 흘러나오자 율리우스가 물었다. “좋은 소식이라도 있어?” “아암. 좋고말고....
걱정했던 연기는 없었다. 원래 신입생들 화염마법의 이해 시간에 종종 사고를 치곤해서 강의실은 아주 완벽하게 그를 대비해 놓고 있다. 더 어려운 마법을 배우기전까지 교수들은 혹독하게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만일 어느 시일이 지나도 그것이 능숙해지지 않는다면 교수들은 알짤 없이 수업에서 쫓아내 버린다. 공격마법은 그만큼 위험한 것이기에 만반의 준...
백 개가 넘는 흑요의 귀걸이가 몽땅 가루가 된 이야기는 금방 그랑데차우렐 학교에 퍼졌다. 전해지는 이야기가 그렇듯 무척 과장되어서 학교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가루가 난 게 아니라 터졌다는 둥, 그래서 누가 다쳤다는 둥, 터지기 전에 보라색을 봤다는 제보도 있어서, 율리우스 드 비올레테가 그랑데차우렐에 입학했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왜?”라...
신입생들은 신학교양수업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다. 수도원은 삶과 항상 가까이 있었고, 모태신앙으로 교리의 기본 정도는 대충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또 색다른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래도 학생들은 새카만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땋아 내린 검은 눈의 사제님이 회색빛 짙은 노란색 사제복을 입고 등장했을 때는 조금 놀라는 것 같았다. 상한 오렌지색에 가까운...
새카만 머리와 새카만 눈은 인위적이다. 아니, 신이 점점 물들이는 것이니 인위적이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신이 직접 물들이는 색깔이기에 하이리히츠 교구의 사제들이 더 특별했다. 신앙으로 머리카락과 눈을 물들이는 능력은 범인들이 보기에 참으로 신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은 장발을 가지런히 땋은 사람들은 늘 시선을 끌었다. 견습사제라면 아직 자신의 머리를 ...
아들이 선을 보러갔다. 선 자리에 남자가 나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나가서 꼬리를 내렸을 것이 틀림없는데, 아들은 좀처럼 귀가하지 않았다. 부모는 잠 들 수가 없었다. 걱정이 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뜻대로 되는 것을 확신하고 싶어서였다.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귀가는 많이 늦었다. 돌아온 아들은 술을 떡이 되도록 먹고 거의 인사불성인 ...
이그드라실 칼레는 곱실거리는 와인색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흩트리며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건장하고 각진 체구와 반듯하게 선 허리가 워낙 완벽한 인체구조를 이루는 터라, 그 실루엣만 봐도 누구나 한 번은 돌아볼 것이다. 무예로 다져진 몸임에도 근육이 드러나지 않는 마른 타입에다가, 완벽한 균형미를 느끼게 하는 그의 얼굴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의 가장 ...
스피엘 가(家)의 직계 세 갈래 가문의 29대 가주인 라마엘 스피엘Ramaell Spihel은 자신의 귀하고 성스러운 아들의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에 강한 현기증을 느꼈다. 얼마나 무서운 말이었던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거룩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었다. 아무리 들어도 믿을 수 없어 그녀는 아들에게 3번 째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게 ...
리퀘 키워드가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덧붙이겠습니다. 치켜뜬 눈. 긴장이 사라지지 않은 미간. 꾹 다문 입술. 오뚝한 콧날 아래로 또렷한 인중은 그가 매우 영리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 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보이게 했다. 꽤나 번듯한 얼굴이라 스쳐지나가다가도 시선을 줄 법하지만, 다시 쳐다보자 경직되고 어딘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1차BL 쓰는 계정: @bbokkwon 랑야방/엔네아드 덕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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